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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가려운 곳 긁어주지 못하는 라디오연설, 계속 해야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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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미디어오늘 |
작성일
: 2010-07-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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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연설 영포라인 쏙 뺀 ‘자화자찬’
2010년 07월 12일 (월) 11:42:41 류정민 기자 ( dongack@mediatoday.co.kr)
대통령 라디오연설이 논란 속에서도 계속되는 이유는 국정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진솔한 얘기를 전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취지 때문이다. 국민과의 소통을 염두에 둔 솔직 담백한 언어가 대통령 연설에 녹아 있어야 공감대를 형성하는 연설이 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 라디오연설이 있을 때마다 지적되곤 했던 부분은 '자화자찬'에 치중한다는 부분이었다. 7월12일 오전 제43차 라디오연설은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 여권을 뒤흔들고 있는 '영포 라인'의 국정운영 농단 문제에 대한 언급과 설명이 있었을까.
대통령 라디오연설 진행하는 이유
'영포 라인'은 이명박 대통령 고향인 영일과 포항 인맥이 연루된 문제라는 점에서 7월12일 라디오연설은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대통령이 특정 사안이 있을 때마다 기자회견을 열어 견해를 밝히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라디오연설은 국정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담백한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유용한 통로이기 때문이다.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경우 라디오연설은 일방적인 치적홍보의 장이 될 수밖에 없고, 이는 소통 강화라는 명분을 퇴색시키는 요인이다. 대통령 고향 모임 인사들의 국정농단에 대해 설명할 할 유용한 기회였던 7월12일 라디오연설은 다시 국정운영 '자화자찬'으로 채워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포 라인'은 아예 언급대상에서 빠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역사적으로 볼 때, 세계 경제위기 때마다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어 더 큰 위기를 초래하고 회복도 늦어졌다. 그러나 이번 위기 때는 G20를 통해 국제사회가 강력히 공조해 함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이 일에는 한국이 매우 큰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라디오연설, 외교성과 홍보에 집중
이명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가 개최되어 코리아 프리미엄이 1%만 높아져도 약 5조원의 이익이 발생한다. 이러한 실질적인 이익은 일자리를 만들고 서민 생활의 주름살을 펴는 데도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아시아와 신흥국 중에서는 처음으로 G20 의장국이 되었다는 국가적 자부심과 함께, 국가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멕시코 내 국제입찰 참여를 확대하고 우리 금융기관의 멕시코 진출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그 덕분에 2개의 큰 입찰에 한국기업이 바로 금년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라디오연설은 외교 성과에 대한 치적 홍보가 주 내용이다. 대통령의 이런 모습에 대한 야당의 평가는 싸늘하다.
"국정농단 아랑곳없이 자화자찬 집착"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대통령은 늘 딴소리만 늘어놓는다. 하고 싶은 말만 일방적으로 하고 끝낸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도 라디오연설을 통해 G20정상회의 보따리만 풀어놓았다"고 비판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여권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권력투쟁설'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침묵했다. 청와대 조직개편 후속인사와 내각개편에 대해서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가려운 곳을 긁어줄 마음도 의지도 없다면 라디오연설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지방선거 참패에도, 대통령이 속해 있다고 하는 '영포회' 그리고 '선전국민연대' 등 특정 사조직에 의한 국정 농단이 온 나라를 들쑤시고 있음에도 재개하지 않았던 라디오 연설이 한 달만에 재개됐으나 이명박 대통령은 아랑곳없이 자화자찬에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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