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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경인일보 |
작성일
: 2010-07-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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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 교사 얼굴 모르고 수업방식 정보도 없이 즉흥적 답변
2010년 07월 12일 (월) 유진상 기자 dharma@ekgib.com
논란을 빚었던 교원평가제가 법제화 돼 첫 시행됐으나 학교 및 교사에 대한 학부모들의 정보부족으로 ‘반쪽짜리 평가제’로 전락하고 있다.
더욱이 일부 학교의 경우 학교장 등이 의도적으로 “교원평가가 나쁘게 나올 경우 좋은 선생님을 배정받을 수 없다”는 말을 학부모들에게 알리는 등 각종 부작용까지 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의 수업참관 확대, 학교홈페이지 교원정보 기재 등의 다양한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학교는 ‘교원 배정 불이익’ 높은 점수 압박
1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교육규칙 개정에 따라 교원능력개발평가제가 시행, 지난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도내 2천150여개 초·중·고교의 교원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학부모들은 학년에 상관없이 참여할 수 있고 학생은 초교 4학년 이상 평가에 참여한다.
그러나 평소 학교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학부모 대다수가 교원에 대한 정보를 알기 어려워 즉석에서 생각나는대로 답변해 교원평가제 도입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또 학교마다 학부모들의 교원평가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수차례 공지하면서 학부모들이 부담을 느껴 참가하는 경우도 많아 앞뒤가 뒤바뀐 교원평가가 되고 있다.
고교생 2명과 초교생 1명을 두고 있는 A씨(43·여)의 경우 교원평가를 위해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했지만 교장·교감이나 과목교사를 단 한번도 본적 없는 상태에서 교원 10여명에 대해 1명 당 6~15문항씩의 질문에 답하기가 어려워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A씨는 “교과내용 분석, 수업의 도입, 교사의 언어사용, 교사의 태도, 교사의 소명의식 등을 학부모가 인지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니냐”며 “평가에 앞서 교사들의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홈페이지 수업 공개 등의 사전 준비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학부모 B씨는 “평소 운영위원회 활동을 해 교원들을 잘 아는 편이지만 교장이 교원평가가 나쁠 경우 좋은 선생님을 배정받을 수 없다고 해 일괄적으로 최고점수에 체크할 수밖에 없었다”고 실토했다.
김보형 전교조 경기지부 사무처장은 “교육활동을 수량화·개량화해 평가를 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제도가 초기여서 일부 문제가 있지만 정착되면 학생과 학부모가 교육에 함께 참여하는 ‘참여협육’의 경기교육을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철·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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