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교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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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난 4월 22일부터 23일까지 의정부에서는 ‘센터형 청소년자치 마을 배움터 구축을 위한 워크숍’이 열렸다. 전국에서 청소년에 관심 있는 어른들 100여명이 모여 마을교육공동체를 위해 공부하는 자리였다. 이 분들이 의정부에 모인 까닭은 센터형 청소년자치 마을 배움터의 실제적인 성공적인 모델인 꿈이룸 배움터 ‘몽실학교’가 있기 때문이다.

몽실학교는 자기 삶의 주인으로 스스로 서고 더불어 사는 청소년을 육성하기위해 청소년 스스로 만들어 가는 프로젝트 마을 학교이다. 옛 의정부교육지원청 부지를 의정부 시민들과 뜻있는 교사들이 의정부시청과 경기도교육청에 요구하여 만들어졌으며 무학년제(초등 5~고3), 스스로 교육활동 만들기(프로젝트), 민관학 협력(마을서포터즈, 길잡이교사, 교육과정연구회, 시청)을 운영방침으로 삼고 있다.

프로젝트 교육은 자기 결정의 원칙에 맞게 아이들이 주제를 정한다. 물론 교사도 제안을 할 수 있지만 결정은 아이들과 모둠을 통해 이루어진다. 또한 공동의 프로젝트 안에 서도 다양한 작업을 바탕으로 자신의 흥미와 욕구에 맞게 자신의 역할을 맡으며, 개성화의 원칙에 따라 같은 프로젝트 안에서 서로 다른 작업을 할 수도 있다.프로젝트에서는 손과 몸을 사용하는 실제적인 작업이 중심이 된다. 바로 체험 학습의 원칙 이다. 작업은 곧 아이들에게 놀이가 되고, 아이들은 자신에게 의미 있는 구체적인 작업에 몰두하면서 기쁨을 느낀다.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여러 가지 문제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아이들은 그 문제들을 자신에게 의미 있는 과제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댈 것이다. 여기에서 자발적이고, 총합적인 배움이 일어난다. 약간 생소한 프로젝트 교육방식에 대한 일본의 자유학교 키노쿠니 학교의 호리 신이치로 교장선생님의 설명이다.

안성에서도 이와 비슷한 취지의 프로그램이 이미 몇 년 전부터 진행되고 있었다.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의 잔치인 야단법석페스티벌이 그 것이다. 올해 7년째 접어드는 야단법석페스티벌은 1년을 준비하고 기획해서 만들어지는 행사이다. 봄에 전년도 참여했던 학생들이 야단법석 청소년기획단을 모집공고를 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청소년 스스로 면접보고 심사하여 함께 일할 친구들을 선발하고 사전학습을 한다. 이를 통해 올해 행사의 주제를 잡고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준비된 프로그램 기획에 따라 행사 참여하는 참가 발표팀을 자기들이 정한 기준에 맞춰 선정하는 등 순도 100%의 청소년이 만든 행사이다. 어른들의 역할은 단지 길잡이의 역할만 한다. 자원봉사 도우미인 것이다. 지금까지의 기존 청소년행사의 주객이 바뀐 형태이다. 규모는 작지만 7년째 이 방식을 고수하며 이어가고 있다. 또한 이 행사로 인해 모였던 친구들이 졸업하고도 그들의 꿈을 이어가기 위해 안성에서‘앵그리 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지역사회 연계 방송ㆍ문화 활동을 하고 있다.

청소년의 인식변화를 위하고 안성시 청소년 교육문화 환경을 개선하고자 안성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안성청소년교육문화협의체’를 구성하였다.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보다 값어치 있는 투자는 없을 것이다. 한 아이를 올바르게 기르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많은 시민들이 백성초등학교 이전 여부와 더불어 이제는 금산동 부지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이처럼 시민들이 이곳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많은 졸업생들이 이곳을 거쳐 갔고 안성 시내에서 가장 높은 곳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랜드마크로써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접근성이 매우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금산동 부지에 대한 활용 방안으로는 안성 교육지원청 이전과 한경대부지로 활용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지만 이 공간은 교육청 자산으로 어디까지나 그 활용의 목적에서도 청소년들의 고려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현수동에 건설 예정인 청소년수련관도 이용하는 그 들 입장에서는 매우 접근성이 떨어져서 실질적인 활용도를 담보할 수 없는 실정이며 금산동 부지는 많은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청소년 문화 공간으로써 최적의 장소이며 기존의 시설을 잘 활용한다면 경제적인 이점도 충분히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성적에 의해 정해지고 상위 10%의 학생들만 대접받는 지금 안성의 중고등학교 실상은 청소년들을 우울하게 만든다. 자기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여러 가지 경험을 토대로 자유롭게 만끽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의 잣대를 하나로 설정해놓고 몰고 가는 안성의 구시대적 교육 환경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안성관내 고교평준화 실시와 함께 청소년들을 위한 열린 생각을 가진 열린 공간이 소중하다. 학교밖 활동에 대한 예산지원과 공간부족, 교육이나 선도의 목적이 아닌 청소년 문화지원단체가 열악한 안성에서 경기북부권역의 몽실학교의 모델을 경기남부권역의 안성시가 추진해보는 것이 어떤가?

정인교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