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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트윗질이나 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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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안성신문 |
작성일
: 2011-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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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질이나 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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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민 |
10월 26일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었다. 이번 선거의 패배자는 단순히 나경원과 한나라당만이 아니다. 조·중·동 등 보수언론과 편파적이었던 방송이 어쩌면 가장 큰 패배자다. 어디 이들뿐인가? 편파·표적수사를 일삼은 정치검찰, 국민의 말할 권리를 억압하기 바빴던 선관위와 더불어 나름 큰 기여를 했다는 공권력까지도 이번 선거의 패배자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어물쩍 넘어가려 하고 있다. 하지만 온 국민이 그들의 패배를 지켜보았다. 국민들의 사나워진 눈초리는 도도한 변화를 덮어보려는 그들의 ‘어물쩍’을 받아주지 않을 것이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이제 더 이상 메이저 언론과 공권력에 의한 정보의 왜곡과 여론몰이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선거이다. 이른바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진흙탕 싸움, 네거티브 선거를 만들고 젊은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오는 것을 막아보려던 그들의 노력은 비참하게 무너졌다. 그럼 이는 무엇에 의한 것인가? 《동아일보》 김순덕 논설위원의 말을 인용하자면 “트윗질이나 하며 청춘을 보내고 있는 무식한 대학생들” 때문이다. 인터넷과 SNS로 무장한 이 무식한 젊은이들 때문에 이제 더 이상 기득권층은 진실의 왜곡도, 정보의 독점도 가능하지 않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중대한 사건이다. 또 앞으로 그 영향력이 강해지면 강해졌지 결코 일시적 현상으로 끝날 수 없다는 데에 더욱더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선거에서 확인된 또 다른 사실은 젊은이들의 정치참여다. 할일 없이 트윗질이나 하고 게임이나 하며 혼자서만 놀고, 이기적일 거라 여겨졌던 젊은이들이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연대’하고 ‘실천’하는 실질적 정치세력이 된 것이다. 관심만 가지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이를 공유할 조직과 장이 마련되어 있는 젊은이들의, 화려한 정치계 입문이라 할 만하다. 한나라당이 선거 패배 후, 트윗질 잘하는 사람을 영입하겠다는 대책을 내세운 것을 보면 그들이 이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에 얼마나 기겁을 했는지 짐작이 간다.
이 새로운 정치세력, 트윗질하는 세력들은 이미 앞서 시민후보와 민주당의 통합경선에서부터 그들의 힘을 보여주었다. 경선에서 시민후보에 대한 민주당의 패배, 본선에서 한나라당의 패배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즉 보궐선거의 특성상 조직력이 확고한 정당이 우세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두 거대 정당이 모두 패배했다는 것은 기존 정당의 막강한 조직력으로도 이길 수 없는 세력이 등장했음을 증명하는 대목인 것이다.
요컨대 기존 정치세력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다는 분석이다. 이전 선거에서 정당들이 내놓은 경우의 수 안에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선택을 강요당하던 이들이 이제는 ‘자신의 수’를 내놓고 정치판에 직접 뛰어들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앞으로의 정치는 이들의 마음을 얻느냐, 못 얻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다. 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들의 고민을 헤아리고 함께하지 못하면 그 어떤 조직화된 정치세력도 성공할 수 없다.
전면에 등장한 이 새로운 정치세력은 자신들의 깨달음을 곧장 선거에 구현했다. 그 깨달음은 바로 자신들이 1%에 의해 소외당하고 있는 99%에 속한다는 사실이다. 갈수록 커져가는 빈부격차 속에서 그들은 기존의 정치권 또한 자신들을 소외시키는 1%라는 것을 자각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 깨달음은 거미줄처럼 얽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의해 가능했다. 너와 나의 의견과 정의에 대한 감성이 수시로 접속하고 교류하면서 젊은 세대들은 가려진 진실을 보게 되었고, 더불어 자신들의 집단지성을 점조직으로 연결해 실천으로 승화시킬 때 그 힘이 얼마나 위력적인지를 실감했다. 이제 깨달았으니 다시 회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들이 만들어갈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가 기대된다.
이규민(안성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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