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집중호우로 축제장이 물에 잠겼다. 이에 안성시는 오후 1시 축제를 마친다고 밝표했다.
민선 5기 황은성 시장이 남사당 축제를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실리 축제를 만들겠
다는 계획이 비를 대비하지 못해 오히려 축제에 참가한 상인과 농민들이 손해만 보는 축제가
됐다.
안성시는 올해 축제를 안성농축산물을 판매해 실리를 찾는 축제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계획했다.
그러나 안성시는 태풍과 집중호우 등 축제 기간 동안 비가 잦을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있었음
에도 이를 무시하고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행사를 진행했다.
또 비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축제를 진행해 축제기간에 내린 비로 인해 축제장이 물에
잠기는 등 참가한 상인과 농민들은 이익을 보기는커녕 오히려 손해를 보았다며 축제를 준비한
안성시에 불만을 토로했다.
축제 기간 동안 내린 비로 인해 안성천변의 축제장은 물론 명동 거리와 시민회관에서 열린
공연이 차질을 빚었으나 안성시는 이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공연을 진행하기 힘들면 취소하거나
장소를 변경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나마 사전예약을 받은 체험프로그램 등 일부 행사만 실내에서 진행했을 뿐 축제의 하이
라이트인 남사당 공연을 비롯한 각종 공연은 제대로 시작도 하지 못하는 등 축제 기간 내내
문제가 지속됐다.
더욱이 축제 폐막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에는 전날 밤에 내린 비로 축제가 열린 안성천이 잠겨
행사장까지 물이 차올라 입점 식당을 비롯해 농축산물 판매 부스가 전면 철수했다.
또 대부분의 야외공연도 취소돼 사실상 축제가 이틀 앞당겨 마무리 되었다.
이번 축제가 파행으로 마무리 된 이유에 대해 관람객들과 시민들은 기상청이 비가 온다고
예보를 했음에도 대처하지 못한 ‘전형적인 인재’였다며 이에 대한 책임 추궁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상청은 바우덕이축제가 시작하기 이전에 이미 태풍의 북상과 집중호우에 대해 예보했다.
다행히 태풍은 비껴갔지만 바우덕이축제 기간인 6일부터 11일 새벽까지 총 101mm의 비가
내렸으며, 12일 새벽까지 총 191mm의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기상청이 지난 10일 22시부로 안성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해 많은 비가 내릴 것을
경고했지만 안성시는 호우주의보 발령이 해제된 다음날 아침 9시에야 입점한 식당과 농축산물
판매 기관에연락해 호우 대비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안성시는 기상예보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이다.
또 11일 내린 비로 인해 안성천이 넘쳐 축제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축제위원회는 11일
대책회의를 통해 축제를 강행하기로 결정해 12일 내린 비로 인해 피해는 더욱 커지게 만들었다.
축제에 참가한 한 시민은 “축제기간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고, 누구나 비가 올 것을 예상
하고 있다.
그런데 비에 대해 전혀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면서 “안성시가 2년여 동안 10억여원을 들여
준비한 남사당축제가 준비부족으로 인해 애초 추구한 ‘실리’는 커녕 비에 대비하지 못해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손해를 보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2012년에는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자되는 세계민속축전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
안성시의축제 준비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영조 기자 lim5180jo@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