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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창립 20주년 맞은 시민모임 ‘비전’ 선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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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안성신문 |
작성일
: 2015-1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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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20주년 맞은 시민모임 ‘비전’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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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동과 호혜의 경제, 생태도시, 개방과 참여의 공동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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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순 기자 |
| ▲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지난 2일 안성신협 금산지점에서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 안성신문 | |
창립 20주년을 맞은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공동대표 장호균·정인교, 이하 시민모임)이 지난 2일 안성신협 금산지점 2층 조합원 문화공간에서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단체는 ‘협동과 호혜의 경제로!, 안성을 지속 가능한 생태도시로!, 개방과 참여의 공동체로!’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도 발표했다.
시민모임은 변화하는 시대, 지역공동체와 더불어 지향해야 할 가치와 방향을 새롭게 정립하고, 단체의 역할을 되짚어보자는 취지에서 2년여 간 모색의 시간을 가졌다. 2013년 12월 ‘비전위원회’를 구성해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해왔고, 다양한 방법으로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지역사회 비전을 내오게 된 것.
장호균 공동대표는 “전 지구적인 생태위기 속에서 더 이상 ‘생태도시’는 선택사항이 될 수 없다”고 전제하고, 특히 “생태계와 공동체가 지속 가능하려면 경제구조를 근본적으로 재조직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시의 ‘원전 하나 줄이기’, 성남시의 ‘청년배당’ 등과 같이 지역재생을 통한 지자체 변화를 위해서는 시민사회의 참여가 중요하다”며, “이번 시민모임 비전이 새로운 논의의 출발점이 되길 희망”했다.
시민모임은 ‘지속 가능한 생태도시 안성’을 구현하기 위한 중장기 과제로 ▲서운산 도립공원 지정 ▲환경교육센터 창립 ▲녹지축 선정, 가로수 보호, 저수지 난개발 조사사업 및 정책제안 ▲에너지 자립과 쓰레기 제로화 도시 구현 ▲친환경농업 및 슬로푸드 운동 ▲생태적인 도시계획 시민참여 등을 설정했다. ‘협동과 호혜의 경제’는 ▲지역 내 교환제도(공동체 화폐)의 확산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확대, 풀뿌리 협동조합 복합체 조성 ▲농부와 요리사가 함께 만드는 도시형 장터 ‘마르쉐’ 개최 등을 통해 구현해나갈 예정이다. ‘개방과 참여의 공동체’를 위한 중장기 계획으로는 ▲개방형 NGO센터 건립 ▲시민이 참여하고 창업하고 이용할 수 있는 북카페 등 수익모델 제안 ▲지역 공익재단 설립 등을 제시했다. 단체는 이같은 계획의 연차별 실행계획을 마련, 내년 1월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회원들의 인준을 받을 계획이다.
| ▲ 창립 20주년을 맞은 시민모임 비전 선포식에는 7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해 축하했다. © 안성신문 | |
“기후변화시대 ‘생태도시’는 생존방식”
이날 행사에서는 중앙대 문태훈 교수(도시계획부동산학과)의 초청강연도 진행됐다. ‘생태도시와 안성’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문 교수는 “생태도시는 순환성, 안정성, 자립성, 다양성이라는 자연운행의 원칙에 따르도록 계획해 지속 가능한 발전이 이뤄지도록 하는 ‘자연을 닮은 도시’”라고 정의했다. 이를 위해서는 “녹지보전과 물 순환, 바람길 조성 등과 같은 생태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우선적인 보행권 확보 등 저영향개발이 이뤄지도록 하며 혼합적 토지이용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 ▲ 이날 비전 선포식 이후에는 중앙대 문태훈 교수가 '생태도시와 안성'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 안성신문 | |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환경친화적인 도시와 생태도시가 혼용되면서 경제성 중심의 생태적 요소를 일부 도입해 생태도시라 주장하고, 도시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대안 정도로 여기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도시의 형태와 구조, 기능, 시스템을 개편하는 것만으로는 생태도시 구현이 어렵다”며, “근본적으로는 불편과 부족한 삶을 수용하는 생태적인 삶의 방식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원이 유한한 지구에서 무한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부터 버리고 자연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삶을 영위하는 ‘생태도시’가 기후변화시대 생존방식”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문 교수는 자신의 ‘도시별 지속 가능성의 측정과 도시 간 지속 가능성 비교연구’에서 “안성은 일조량과 녹지, 수자원 등의 부존자원이 전국에서 가장 풍부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안성시의 비전 실현을 위한 10대 추진과제 중 ‘선진국형 도시환경 조성’에는 별다른 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지자체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노력은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또 “도시계획은 정치적 타협의 산물로 여겨질 정도로 지역의 이해관계가 얽혀 난개발이라는 악순환을 겪기도 한다”면서, “의사결정에 따라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형평성, 자원배분에 있어서의 형평성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최근 2030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가 결정된 만큼 국제전략에 민감한 우리나라로서는 중요한 시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네트워크 활성화 등 풀뿌리 문제제기 집단의 역할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박상순 기자 3651939@han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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